지난달 28일 서울 한강 하류지역 신행주대교 인근을 뒤덮은 녹조는 '녹차라떼' 수준을 넘어 '녹차카펫'으로까지 불렸다. 단순히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한게 아니라 녹색 물 위로 엉겨붙은 녹조의 두께가 반뼘이나 됐고 신행주대교 인근 어민들은 조업을 당장 포기했기 때문이다. 용존산소량 감소로 숭어는 하얀 배를 하늘로 향한 채 곳곳에서 떼죽음을 당했다. 어민들은 그물을 치는 대신 죽은 숭어들을 건져냈다. <br /><br />며칠이 지난 이달 2일 다시 찾은 신행주대교 부근에는 녹조의 흔적은 여전했지만 녹조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. 독성물질을 포함한 남조류 대부분이 성산대교와 양화대교, 마포대교 등 한강 상류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. 바람의 방향이 바뀐 데다 한강 하류쪽에서 거세게 올라오는 바다 사릿물때의 영향도 받았다. 하지만 물때가 바뀌는 이번주 후반에는 다시 밀려 내려올 거라는 게 어민들 말이다.